우간다 소로티로 이동하는 날.
새벽같이 일어나 어제 밤에 먹다 남은 밥을 먹고 우버를 타고 버스 회사로 이동했다.
시간은 0630분경. 그런데 타운으로 가는 도로는 설 명절 고속도로 상황. 출근하는 차량으로
타운 방향 도로가 꽉 막혀버렸다;; 버스를 놓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있었으나, 드라이버가 걱정하지말라고 위로한다.
길 잘 아는 드라이버가 믿으라고 하니 믿어야지.
다행히 버스출발 시간 전에 도착을 했다.
제 시간에 도착함의 기쁨도 잠시. 문제가 생겼다.
예약을 한 버스회사를 찾아가니 문제가 생겨 버스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심바코치 회사로 가라고 한다.
그런데 심바코치는 우리화사 티켓 아니라며 못타게 한다. 타고프면 돈 더 내라고 이야기 하며..-ㅁ-;;
이건 뭐.. 납득하지 못할 이유와 안내로 짜증이 나있는데 가운데서 도와주려하는 심바직원에게도 괜히 승질이 난다.
결과적으로는 예약한 회사가 심바코치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마무리 되어,
유야무야 되었지만, 이른 아침의 괜한 에너지 소비로 급 피곤해진다. 아 '이것이 진정 아프리카'인가 싶다.
바퀴도 빠질 것 같은 이 버스는 나름 장거리 노선이다.
케냐 나이로부터, 남수단 주바까지 이어주는데
내가 가려는 소로티는 그 중간에 있다.(심바코치, 나이로비-쥬바 5200실링. 나이로비-소로티 2500실링)
소요시간은 8-9시간. (실제론 두배 이상 걸림)
버스 상태는 굉장히 낙후한 2-2버스이나,
콤비보다는 공간에 여유가 있어, 이 정도면 특급호텔 부스 수준이다(내 기준에)
재미난 점은 모든 짐을 짐칸에 싣지 않고, 버스 좌석 맨 뒤에 싣는다는 것. 남들 짐에 짜부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대협곡과 나이바셔 호수를 지나 달리고 달리는데
케냐-우간다 국경은 보일 생각을 안한다.
지도앱을 보면 맞게 가고는 있는데 왜 속도를 못내는 것일까;;
물건파는 아저씨만 버스에 올라타
열심히 이 치약은 어디에 좋아요,
이 크림은 어디에 좋아요 하면서 판매를한다.
그러나 온통 믿지 못할 중국산..
12시간만에 국경에 도착했다.
저녁 6시면 소로티에 도착한다는 직원들의 말은 다 거짓말이였다. 하아.. 이게 아프리카인가.
알다가도 모를 아프리카.
여튼 서둘러 출입국 심사를 하러 이동.
다행이 케냐, 우간다 출입국 사무소가 한 건물에 있다.
우선 케냐 출국 심사!
업무가 지루한지 직원이 턱을 괴고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출국심사에 특별히 딴지 걸진 않았지만 이건 뭐 무슨 자세인지..
그리고 우간다 입국심사. 도착비자를 위한 50불과 여권을 제출하고 심사를 기다렸다.
입국 심사를 위한 사진 촬영, 지문등록을 하는데 뒤에서 여자둘이 갑자기 서류를 들이민다
새치기다. 내 뒤에 서있던 흑인 할아버지는 어이가 없는지 줄을 스라고 손가락으로 지적을 하지만, 두 흑인 누나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흑인 할아버지는 어의없다는 제스쳐만할뿐
싸울 생각은 없으신가 보다.
별 문제없이 출입국 심사를하고 버스를 타러 이동.
그런데 케냐돈 100실링이 남아 환전하려 하니 너무 적다며 투덜댄다. 결국은 환전 실패.
그냥 먹거리 사먹는 돈으로 쓰기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직원이 곧 출발 한다며 버스에 타라고 한다.
그래서 급히 버스에 탑승했으나, 30분이 지나도, 한시간이 지나도 출발하지 않는다.
무슨 상황인 것인지. 당혹스럽다.
Busia 국경에 도착한지 두시간. 두시간 만에 버스가 출발했다. 버스가 출발한 것의 기쁨도 잠시.
앞자리에 앉은 흑인 청년이 자기 의자를 뒤로 젖혔다.
그런데 그 의자가 내 일행의 무릎을 찍는다. 정중하게 의자를 올려달라 요청해도 무슨 문제가 있느냐 이런 표정이다.
뒤에 앉은 우리 잘못인 것일까.
이젠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리고 새벽 한시 눈을 떴다. 어느 마을 한복판에 버스가 정차했다. 지도를 보고 위치를 확인하려는데 GPS가 말을 듣지 않는다.
정신을 차리려는데 누군가 올라타 얼른내리라고 한다.
소로티에 도착한 것. 부려부랴 짐을 꺼내 차에서 하차했다. 그나저나 얼른 내리라고 말씀 하신 분이 만나기로 한 선교사님.
예정보다 늦게 도착을 하여 걱정하셨다고.
계속 터미널에 나와 오매불망(?) 우릴 기다리셨다며..그리고 집에서 따뜻한 한식을 차려주셨다.
감동. 오늘 처음 뵙는 분인데 이런 사랑을 나누어 주시다니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17시간 이상의 버스 참 징하다.
아니 17시간 이상 탄다고 이야기해주었다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겠지만;; 예상치 못한 17시간 버스는 정말 지침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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