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철도를 타고 집으로!! 그리고 깜짝 놀라주길 바래!!!! |
● Incheon Int'l Airport 인천국제공항역
▶ Unseo-dong, Incheon, South Korea
▶ arex.or.kr
▶ +82 32-745-7861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다. 1년하고도 3개월여만에 돌아온 인천공항이다. 1년 사이에 가계 경제가 급성장했는지 작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항안을 돌아다닌다. 입국하는 사람들 면면을 보니 관광객들보다 대부분 귀국하는 사람들이다. 인천공항 수요가 포화상태가 되었다는 기사를 읽을때는 공감이 되지 않았는데, 막상 공항에 오니 어떤 상황인지 격하게 공감이 갔다. 그나저나 올해부터 입국도장을 찍어주지 않고 자동출입국 시스템으로 입국처리가 된다고 하던데 실제 도착해보니 한국인들은 출입국 창구로 안내해주니 않고 모두 자동출입국 시스템으로 안내를 했다. 여권을 재발급 받아 도장이 별로 없어, 한국스탬프를 받고 싶었는데, 도장받을 수 있는지 질문할 기회조차 없어졌다. 그냥 외국인 창구에서 모르는 척하고 들어가볼껄 그랬을까.
줄을 서서 이동을 하는데 한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저급항공을 타면 고생한다며 투덜거렸다. 누군가 해서 보니 내 뒷자리에 앉아 계속 내 자리를 발로찬 심술쟁이 아저씨다. 아니 그럴거면 메이져 항공을 타시던지 본인이 저가항공을 선택하고서는 왠 불평인지 모르겠다. 차라리 의미를 모르는 언어는 소음으로 넘기면 되는데 가끔은 알아듣는 언어는 소음이상의 불편함을 준다. 괜히 짜증이 났다. 자동출입국 시스템임에도 여전히 어르신들은 사용방법에 익숙하지 않으셔서 출입국창구를 이용하는 것과 별반 차이없이 처리속도가 느리다. 심지어 전국민을 자동으로 등록이 되어 있다고 하면서도 일부 국민들은 등록이 되지 않았는지, 오류가 계속되어 직원들은 그런 분들을 창구로 다시 안내를 했다. 아무래도 안정화가 되려면 시간이 좀더 필요할 듯 싶다.
배낭을 찾고 배낭안에 넣어둔 트롤리를 꺼내 배낭을 캐리어처럼 만들고는 공항철도로 이동을 했다. 인천공항찰도도 서울역까지 이동을 하는 급행과 완행열차가 있다. 당연히 나는 서울역까지 갈 필요가 없기에 완행열차를 택했다. 급행의 경우 비행기 안에서 할인된 티켓을 판매하기도 했는데, 할인폭이 커 괜찮은 상품이였다. 물론 완행을 탈것으로 생각하면 굳이 필요는 없지만..
아무래도 평창올림픽이 얼마남지 않아서인지 공항 곳곳에는 평창올림픽을 홍보하는 부스가 굉장히 많았고, 관련 굿즈들을 판매하는 곳도 여럿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 눈에 들어온 것은 평창 마스코트인 반다비와 수호랑 조금은 특생이 없고 심심해 보이는 마스코트들이라 아쉬웠지만, 보다보면 익숙해지겠지.. 그너저나 'ㅍ'을 형상화한 올림픽 마크는 볼때마다 굉장히 인상적이다.
오랜만에 타는 공항철도여서 헤메거나 할 줄 알았는데, 몸이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내 머리가 판단도 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방향을 기억하고 그 길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집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공항철도를 타고 DMC에서 6호선으로 환승을 하고 불광역에서 다시 3호선으로 환승을 하는 긴 여정이다. 물론 공항에서 구파발로 가는 공항버스가 있기는 합니다만... 조금이나마 절약하겠다는 생각에 철도를 이용을 했다. 그나저나 막상 여행객입장에서 열차를 이용해보니 관광객들에게 조금 불편해 보였다. 영어로 된 지명이 작게 되어있을 뿐더러, 한글로만 적혀있는 팻말이 많아서 불편한 상황이였다. 좀더 개선했으면 좋겠는데...
생각보다 집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했다. 얼른 집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랬을까. 평소와 다를바 없는 철도의 속도가 오늘따라 굉장히 느릿느릿 이동하는 것 같았다. 더욱이 퇴근시간가 겹쳐져서 지옥철을 만나니 무게를 못이겨 속도가 거북이 걸음같았다. 한시간 반쯤 전철을 타고 두번의 환승 끝에 구파발역에 도착을 했다. 버스정류장이 있던 출구로 나왔는데 정류장이 보이지 않고, 건너편에 커다란 건물이 들어서있었다. 여행 나올때만해도 허허벌판에 공터만 있덩 곳이였는데 여행을 다녀온 사이에 천지개벽이 일어났나보다. 건물이 들어서서 그런지 이곳의 버스노선도 조금 변경이 있었나보다.
버스정류장이 보이지 않고, 찾아보기가 싫어 집까지 걸어 이동을 했다. 집까지 이동을 하면서 굉장히 조마조마했다. 집에 이야기를 하지 않고 몰래(?) 집으로 들어가다보니, 괜히 아는사람을 만날까, 가족들을 만날까 싶어 불안했다. 조마조마해 하면서 이동 했다. 깜짝놀라길 바래를 찍으려 하는데, 오히려 내가 깜짝 놀랄판이다. 교회 앞을 지나가는데 익숙한 차가 내 앞에서 정차하더니 드라이버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아버지가 나를 발견했나 싶었는데, 다시보니 모르는 사람이다.
그리고는 집에 도착 했다. 집 비밀번호가 바뀌었을까 싶었는데, 확인해보려는 찰나 어떤 아저씨가 나오셔서 자연스래 들어갔다. 집 비밀번호를 확인할 기회도 없어졌다. 그리고 탄 엘리베이터 누구 마주칠까 두려운 마음에 조마조마 하며 카메라로 영상을 담고 있는데, 집에 도착을 했는데, 앞에 이모가 서 계셨다!! 이런!! 이모도 나도 놀랬다. 모든 계획이 망할 찰나 이모가 센스있게 카메라를 보더니 조용히 모른척 해주셨다. 이모가 놀래는 목소리에 어머니가 놀래셨는지. 집에서 뭐야?! 거리면서 나오셨다. 결국 어머니도 깝놀!! 결과적으로 대성공!! 예상과는 다른 스토리가 만들어졌지만 결과적으로 가족들이 놀래주길 바래에 다 넘어갔다. 놀래는 바람에 이모를 제대로 못담은 것이 많이 아쉽지만..ㅠㅠ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 모두 사랑합니다!!ㅠㅠ